지리산 천왕을 붉게 물들인 일출과 단풍
지리산 천왕을 붉게 물들인 일출과 단풍
- 2013년 10월 3~4일 윗새재-치밭목-써레봉-중봉 -
산*친구들
(산죽,청산, 나그네,시골처녀,여우사이,잉꼬)
지긋했던 여름이 가고 드디어 찾아온 가을
가을이 오긴 왔나? 이건 아닌데...
그래서 일상에선 느낄 수 없는 가을을 찾아 지리산 천왕에 도전해 봅니다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에 과연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진정한 가을을 보기위해선 도리없는 일이겠죠
조계골 출렁다리를 건너 지리품에 안기자 마자 풍겨오는 향긋한 지리내음
앞서걷는 산죽님과 뒤 따라오는 나그네님 부부, 여우사이
청명한 날씨와 션한 바람 그리고 며칠간 내린비로 촉촉한 숲
사방사방한 발걸음이 절로 내딛어지고 도란도란 애기 나누며 어렵지 않게 치밭목 산장에 도착합니다
서둘러 밥을 지어먹고 산장 앞마당 벤취에 읹아 달뜨기 능선위로 떠오른 지리의 별밤을 바라봅니다
아! 이보다 행복한 시간이 또 있을까요
뒤늦게 도착한 청산님 어떻게 밤길을 달려왔는지 무섭지도 않은가 봅니다
잠들지 못한 치밭목 산장의 밤을 보내고 새벽 03시 중봉으로 올라갑니다
춥다는 기상청 예보는 빚나갔는지 불어오는 바람이 넘 션하네요
힘겨운 걸음 한걸음 두걸음 내딛어 중봉에 올라서니 붉은 여명이 터지고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지리에서의 일출을 바라봅니다
작은 가슴이 터질듯 부풀어 오르는 감동
붉은 빛살에 물든 천왕과 끝없이 펼쳐지는 산그리메
내가 꿈꾸던 바로 그 순간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어디에 앵글을 맞춰 셔터를 눌러야 할지..
가을... 진정한 가을이 나의 첫가을로 다가오자 숨이 막혔습니다
꿈같이 펼쳐졌던 붉은 일출의 시간은 전광석화처럼 짧게 끝나고
파란 하늘이 지리산을 보석처럼 밝혀 줍니다
이젠 써레봉 능선의 단풍을 보자..
아! 어쩜 이렇게 맑고 투명할 수 있을까요
다시금 벌어진 입을 닫을수가 없었습니다
써레봉 정상에 앉아 있던 그 순간이 그렇게 평온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무슨말로 설명하겠습니까
새색시 곱게 차려입은 색동저고리처럼 오색의 단풍으로 물든 써레봉
부족하지만 잉꼬의 눈으로 담아본 지리산 써레봉 첫단풍 함께 보시렵니까
<중봉에서 망중한>
<천왕봉>
<덕산 운해 >
<좌측 천왕봉 우측 중봉>
<무재치기 폭포>
<써레봉 정상>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잉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