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이 운해에 빠지던날
마이산이 운해에 빠지던날
2014 09 14 -진안 부귀산-
애시당초 황석산을 가기로 약속하였으나
낮은산정 시계가 좋고 높은산정엔 운해도 없을것 같으니
용담호가 있는 부귀산에가서 운해를 기다려보자는 산죽님 제안에
일출산행지를 급변경하여 부귀산에 올랐습니다
최근 새롭게 부각된 마이산조망터 들머리를 겨우찾아 된비알을 오르는데
숨이막혀 죽을지경입니다
탁트인 바위암봉에 우뚝선 소나무 그리고 저멀리 쫑긋히 보이는 말의귀
잔잔히 부는 바람에 맑은하늘..그러나 이를 어쩌나 운해가 보이지 않네요
젠장 그냥 황석산에 갈껄..산죽님 푸념에
행님아 쪼매만 기둘려 보입시더..산돼지님이 약을 올립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드뎌 기다리던 운해가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강물이 흐르듯 줄기를 타고 금세 마이산 까지 이르는데
진안벌판을 가득 채우지 않아 애를 태웁니다
박무제로 시계무제한
고도가 낮은산정에선 오랜만에 보여주는 티없이 맑은 하늘입니다
여명에 빨갛게 물든 구름이 춤을 추고
운해는 거친 물살을 이루며 서서히 넘쳐흐릅니다
어느사이 좁은 조망터는 사람들로 가득찼네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판국에
걸리적 거리는 사람과 가방들때문에 그만 넘어져 무릎이 까였네요
창피하기도 하고 아픈데도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마음은 급하고 몸이 앞선탈이겠지요 ㅎㅎ
맑은 날씨때문에 오랜시간 여명빛을 즐기고
기다리던 일출을 맞이합니다
너무 맑은날이라 그런지 일출은 여명만 못하네요
좀더 빨리 차오르길 바랬던 운해는 해가 뜬 후에서야
제법 운해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산골사이 출렁거리는 운해에 빛이 이르니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치는것처럼 역동적입니다
이젠 곧 있음 이곳도 붉은 단풍으로 뒤덮히겠죠
마이산 운해에 빠지던날 제 2탄을 기대해 보시렵니까..^^*
사람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잉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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