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고원에 올라서자 고속도로 위로 새벽안개가 조금씩 흘러갑니다
아~ 어쩌나...안개가 약간 부족한데..
우려반 걱정반 그래도 희망을 품고 가야지 벌써부터 낙담하면 안돼잖아요
이미 대구팀과 마산팀은 장수 톨게이트에 도착했다는 전화는 오는데
장수에 가까워질수록 그나마 깔렸던 안개마저 희미해집니다
모처럼 만난 정겨운 사람들.. 웃음꽃을 피운채 냅다 무녕고개로 향합니다
어둠과 적막에 휩싸인 주차장에서 간식파티를 엽니다
산돼지님 잽싸게 새벽 커피타임 준비하고 나비님 찐밤이 넘 맛있네요
새벽바람 그 상큼한 공기속에 마시는 한모금의 커피 그 맛을 아실란가요
장안산 능선길은 걷기가 참 좋습니다
부드럽게 굽이진 길을 따라 도란도란 애기를 나누며 억새밭에 도착합니다
달빛환한 억새밭 마치 대낮처럼 억새가 반짝입니다
예상대로 지리산 방면엔 운해는 없고 박무가 심하게 끼어 실망스러웠지만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 누구하나 불만을 표시하지 않네요
장안산을 전세낸 산*친구들 장노출로 야경도 담고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며 새벽산정의 신선함을 만끽해 봅니다
드뎌 붉은 여명이 터지고 태양이 솟구쳐 올랐는데 빛이 시들합니다
딱히 일출 포인트를 잡을수 없는 여건이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 하지 제대로 담은게 없네요
세상이 밝아지고 억새에 빛이 스며듭니다
풍경사진은 이쯤에서 접고 인물모드로 바뀝니다
마산진사 산돼지님과 대구모델 나비님의 고함소리가 장안산정을 떠들석거리고..
솔빛님 피곤한지 아침햇살에 한숨 주무시나요..ㅎ
아카바님과 일송님 어데로 가서 멋진풍경 담는지 보이지 않고
산죽님은 또 어디 숨어 계시나요 저좀 델꼬가 주세요
비록 쪽박이라 말할수 있는 장안산 일출산행이었지만
올가을 첨 맡아본 그윽한 억새향이 너무너무 좋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정겹고 즐거운 친구들과 함께하여
가을과 우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복한 만남이었답니다
장안산에 머문 억새바람을 따라서 잉꼬도 깊은 가을속으로 길을 재촉하겠죠
만추의 그날까지 가을을 충분이 느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