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듯한 사람과 아름다운 산을향해 해바라기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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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선운사

2026. 01. 23.고창 아산 선운산 밤새 차겁게 냉각된 바람에 귓볼이 성가셔도한걸음 두걸음발자국 그리며 걷는 눈길이 포근하다 흙담길 따라 고요함이 깊이를 더해가면만세루 너른마당 가로지른행자승의 싸리빚 훑는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이제 다시 붉은 동백이 피고도솔천 청류벚삼아 단풍나무 생엽 살찌워가면이룰수 없는 사랑에 붉은눈물 흩뿌리는 꽃무릇 지천을 만개하니흐드러진 가을은 다시 선운사를 감싸고또 이렇게 황망한 겨울앞에나는 홀로 서선운사를 찾으리라 선운사에 오시려거든무심히 Sergey Chekalin - 겨울을 위한 멜로디

가을로 가는 대둔산

25.10.23.대둔산 칠성대에서 피어난 모든 것들은 시들어 떨어진다화려했던 시간들은 쉬이 지나가고 잊혀진다가을 또 다시 시들고 지나가고 잊혀진다 한들숱한 경험속에서도 난 그 비련의 아픔을 차마 견딜 수 없어이렇게 새벽 찬바람 부딪쳐 마주하지만여전히 시린 추억과 다시금 만들어질 가을의 아품들이 두렵다가을 !!!얽힌 그리움 하나 들춰보면서 아득히 깊은 당신의 품에여린가슴 살며시 기대 봅니다 Anna German(안나게르만) - 가을의 노래

오도산 달맞이꽃

2025. 08. 23.합천 오도산 다리가 아파 정확히 무릅이 고장나 실로 올만에 차 타고 오도산 정상정복 ㅎ바람이 매몰차더니 여명무렵에서야 박무와 구름을 걷어낸다시뻘건 빛깔이 짙푸른 대지에 뿌려지고 노오란 달맞이꽃 저편으로 흐르는 하이얀 실구름지각생 원추리도 나름 열정을 불사르느냐 꽃봉 하늘로 바짝 치켜세운다저무는 여름 다가오는 가을 그 어디메쯤 잠시나마 상실된 계절감 속에서사랑을 향한 침묵과 사랑을 위한 기다림의 달맞이꽃 한송이를 가슴에 심어본다 Omar Akram - Free As A Bird

팔영산 유영봉에서

2025. 06. 26.고흥 팔영산 뜬금없이 팔영산 아침에 섰다적막한 산하를 깨우는건 세찬 바람소리뿐어쭙잖은 일출을 바라보며 속상해야 할 이유 또한 없지 않을테고그냥 바라보며 느끼고 바람 쐬이며 만족해 함을 그래서 난 행복하다고 되뇌일뿐유월의 아침은 무엇보다 샴푸향처럼 상큼함이 참으로 좋다그런 내마음 윤슬은 아는지 불그스레 반짝이며 날 안아준다 Still Life..아직도 인생은 Annie Has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