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듯한 사람과 아름다운 산을향해 해바라기가 되련다

♡ 해라 이야기/--- 산행 이야기

[민주지산] 떠나는 겨울 그 아쉬움 달래며

잉꼬1 2014. 3. 11. 17:23

 

 

 

 

 

 

 

 

떠나는 겨울 그 아쉬움 달래며

 

 

 

 

 

 

 

 

- 2014. 02. 15. 민주지산 -

 

 

한달여만에 참여하는 일출 출사산행이라서 그런지 부담감도 컸고

더군다나 산행지가 빡세기로 유명한 겨울산 민주지산이라고

기온은 영하7도 체감온도는 뚝...뚝

잔뜩 긴장된 마음은 따듯한 히터 바람을 물리치지 못하고 차안에 웅크리게 합니다

우야든지 출발은 해야하는데..

 

주섬주섬 배낭을 들춰메고 마지못해 황룡사를 향해 첫발을 내딛습니다

적막한 새벽하늘 둥근 보름달이 앞서 어둠을 깨워 줍니다

 

터벅터벅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언제 정상에 올라서나 한숨만 절로..

가다 쉬고 또 다시 걸음을 재촉하고

나 때문에 일행들 속도가 나질 않네요

 

8부능선쯤 올라서니 나목가지에 약간의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등로에도 제법 눈이 쌓여있네요

그동안 힘들없던 기억은 다 지워지면서 없던 힘이 절로 납니다

 

아 드디어 정상

그런데 밤하늘 달님과 별님은 다 어데노 갔나...

예보상 분명히 구름한점없이 맑다고 했는데

 

큰 기대없이 올랐다 해도 이건 넘 하잖아요 ㅎ

산행의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민주지산이 보여주는 풍경을 정성껏 담아 봅니다

이따금씩 몰아치는 칼바람이 매섭네요 절기는 봄이래도 산정은 아직도 혹한입니다

 

매번 그렇치만 일출순간은 찰라 입니다

일출이 끝나면 곧바로 허기와 추위를 달래야 할 시간

자연님이 정성껏 마련해온 떡국 육수진국을 뎁히는데 가스버너 불꽃이 힘이 없네요

이를 지켜보던 산죽님 왈 " 잉꼬님 코펠물을 가스통에 부어봐요"

으헉 불길이 팍팍 치솟아요 좋아요ㅎㅎ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가스통에 부은물이 흘러내려 눈을 녹이니 그만..

아! 대략난감

맛있는 냄새 솔솔 풍기며 금방이라도 끓어 넘칠 국물이 눈바닥을 적시고

쇠고기 덩어리가 눈밭을 구르고 있는  절대로 인정하기 싫고 부정하고 싶은 현실

 

다시한번 자연님께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다행이 남아있던 생수가 있어 라면떡국 맛나게 묵고

떠나는겨울 그 아쉬움 달래려 올랐던 민주지산 일출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좌측 황악산 우측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s자 마루금>

 

 

 

 

 

 

 

 

 

 

 

 

 

 

 

<우측 무주 설천 대불리>

 

 

 

 

 

 

 

 

 

 

 

 

 

 

 

<충북 영동 물한계곡>

 

 

 

 

 

 

 

 

 

 

 

 

 

 

 

 

 

 

 

 

 

 

 

<각호봉>

 

 

 

 

 

 

 

 

 

 

 

 

 

 

 

 

 

 

 

 

 

 

 

 

 

 

 

 

 

 

 

 

 

 

 

 

 

 

 

 

 

 

 

 

 

 

 

 

 

 

 

 

 

 

 

 

 

 

 

 

 

 

 

<덕유산>

 

 

 

 

 

서산에 해 걸리고
노을빛 저녁이면 모든 사람
집으로 가는데

먼 산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서 가슴에
밀려드는 게 뭔지

그냥 누군가
자꾸 자꾸만 보고파지면
너일 것 같아
푸른 밤하늘에 별빛
가슴에 안아본다.

<펌글>

 

 

 

 

 

 

 

 

 

 

 

사람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잉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