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만복대
2010 08 01
녹음 짙은 한 여름날에
초록의 마음을 따라서 뜨거운 열정을 안고
피부에 스치는 새벽의 찬공기를 느끼며 가푼 숨을 몰아쉬며 올랐던 지리산 만복대
그 곳엔 친구가 있었고 사랑의 마음이 있었고 하나된 순수한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행복한 웃음소리
기다림은 비어 있는 하얀 캔퍼스
기다림이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내 가슴에 있기에
누군가의
마음에서 가져와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다림은 기다림만으로
아름다운것
초조한 기다림의 공간에 우린 저마다의 그림을 그렸을것이다
그리고 맞이한
환희의 순간...아름다운 그림들
우린 너무나 행복했었다
서울 부산 대구 전주 마산..각지에서 모인 산우님들
정녕치에서 해우~새벽 2시 만복대로 오름 시작
만복대에서의 한겨울 같은 추위와 맞서기를 서너시간
운무로 뒤덮인 하늘이 열리기만을 학수고대..일출은 꽝 이었지만 그보다 값진
풍경을 보았으니 그보다 더 좋을수가 있었겠는가
그 새벽에 라면 끓여 먹고 기다리기를 한 참~~~ 칼데라님 소나기님 기다림에 지쳐
산죽님은 이리저리 서성거리고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가실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심한 하늘이려나
와~~~~드뎌 하늘이 열리려나 봅니다
산돼지님 달려가고.....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네요
브로켄이란...
사물의 뒤에서 비치는 태양광이 구름이나 안개에 퍼져
보는 사람의 그림자 주변에 무지개 같은 빛의 띠가 나타는 일종의 대기광학 현상이랍니다
제가 산에 오르기 시작한 이래로 이런 풍경은 첨 보았습니다...신기했어요
제 머리 위로 브로켄이.....^^ 좋은일이 있으려나 봅니다
산죽님 열심히 브로켄 담으시고
돌아서서 우릴 또 담아주시네여~^^
혼자 산정에 오른 저 처자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뽀얗다가 맑아지고 다시 뽀얗게
;
모두들 어찌할줄 모르는듯~저마다 바쁩니다.
브로켄현상은 한참을 우리 곁에 머물다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가다려도보고...
다른 곳을 바라보며 기다리기도.....
열정으로 가득찬 산*친님들....그들과 함께한 저는 아주 행복한 사람이되었습니다...
만복대 정상에 오르니 후라이만 치시고 침낭속에서 주무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마도 가족인듯 싶었어요...밤새 바람소리와 풀벌레소리 그 공기를 느끼며 잠을 이룬 마음은 어땠을가요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남의 베낭메고 연줄도 해보고..ㅋㅋ
사진 찍는분들하고 함께하니 잉꼬 사진도 많네요
젊은 청년이 혼자 오르다 삼각대 세워놓더니 자기 한 장 박아달란다....풍경속에 동화된 청년의 모습이 멋지다
들떳던 감정이 사그라들 무렵 내어놓으신 아카바언니의 깜짝 해파리냉채...어찌나 맛나던지요...^^
둥근이질풀
거미줄에 아름다운 빛내림이....자연은 참 경이로운것 같다
중나리? ^^
원추리
운봉의 들녁
함께 하신 사랑하는 우리 산우님들... 아직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것 같습니다
이 느낌 오래도록 간직하렵니다.....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새벽부터 손님들 맞이 하시느라 애써주신 지리산 삼형제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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