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사월을 보다
2011 04 30
2011년 사월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그냥 보내기 아쉬운듯 짙은 회색빛 하늘에 천둥과 번개 세찬 빗소리로 사월을 보내려나 봅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게만 느껴지고..그간 따뜻햇던 날은 어디가고 몸을 움츠리게 만드네요
꽃 향기 온 봄 수 놓는 계절...
봄 꽃이란 봄 꽃은 다 활짝 피어 지천으로 제 맵시 자랑하고 화사하게 피어 노래했건만
그 화사한 봄 날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햇는데 사월은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채 떠나려나 봅니다
어여쁜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몸살을 했건만 꽃비 휘날리며 지는건 잠깐..
연두빛 봄 날의 설레임도 잠시..
한수산의 "사월의 끝" 첫 부분에 보면 밖에는 문득 새 옷을 갈아 입고 싶어 만드는 사월의 오후가
화사하게 가로수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라는 글이 잇지요
내가 맞이했던 사월의 햇살 또한 아주 영롱하게 이쁘게 그렇게 피어 나고 있었습니다
먼 산자락에도 연두빛으로....
온 산 가득 수채화 물감 뿌려 놓은듯~
따뜻한 햇살아래 봄은 무르 익어 가고..
산과 들을 하얗게 만들었던 겨울과 봄의 길목에선 마을도
꽃비 날리며 아쉬운 봄의 이별을 고함도
그렇게 초록으로 물들어갑니다
기다림은
더 많은 것을 견디게 하고
더 먼것을 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합니다
기다린다는것은 모든 것을 참고 견디게 하고
생각을 골똘히 갖게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기의 자리 하나 굳건히 지키게 해주는
옹이 같이 단단한 마음입니다
꽃 피는 봄 사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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