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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라 이야기/--- 산행 이야기

꿈을 찾아서 떠난 설국 덕유산

잉꼬1 2012. 6. 1. 20:55

 

 

 

 

 

 

 

 

꿈을 찾아서 떠난 설국 덕유산

 

2011. 12. 3~4

 

 

 

 

 

 

 

 

 

 

 

산을 알고부터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들은 꿈을 말할때 재산이나 권력같은 욕심을 말하지만

나는 눈꽃 만발한 어느 겨울산정에 올라 운해 두둥실 떠있는 곳에서

빨간 햇님 솟구치는 맑은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그런 소박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맞이하는 일출 기분은 어떠할까..

정말로 하얀눈이 빨갛게 물들어 불타오르는 듯한 뜨거움이 느껴질까..

이번 겨울엔 꼭 한번 볼 수 있을까

 

무럭해진 꿈은 눈이 펑펑 내린다는 강원도를 매일같이 그리게 되었고

시간이 나면 선자령 눈밭이라도 다녀오고 싶은맘 간절했는데..

때마침 겨울 덕유에 간다는 산죽님 글을 접하고

덕유산은 눈소식이 없던데 어떡하지 눈이 없음..

그래도 한번 가보는거야 혹시 꿈이 이루어질지 모르잖아..

행여나 하는 마음에 부랴부랴 전화해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찾아간 덕유에서의 일박이일

그곳에는 내가 그토록 그리고 소망하던 꿈이 있었습니다

환상과도 같았던 꿈 마침내 난 꿈을 찾았고 여한없는 기쁨과 행복을 맛 보았습니다

 

찾아 떠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꿈

꿈은 바로 우리들 곁에서 우리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입니다)

 

 

 

설천봉 중턱부터 눈꽃이 시작되니 마음은 벌써부터 풍선을 달아 하늘로 붕붕 날아 오르고..

 

 

 

 

 

 

 

 

 

 

 

 

 

 

 

 

 

 

 

 

 

 

 

 

 

 

 

 

 

설천봉에 오르니 뽀얀 안개가 자욱 그래도 기쁜마음 증거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향적봉을 향해 눈꽃 터널속으로 사뿐한 걸음 거침없이 내딛습니다

 

 

 

 

 

 

행복한 마음이 제 얼굴에도 비치나요 ㅎ

 

 

 

 

 

 

 

 

 

 

 

 

이것이 바로 꿈 아닐까요 올 들어 처음 맞이하는 눈꽃길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행복이 용솟음 칩니다

 

 

 

 

 

 

살짝이 열리려는 운무 파란하늘이 잠깐 스쳐지나가고 이내 닫혀 버립니다

 

 

 

 

 

 

대피소 일층 입구 가까운 곳에 잠자리를 배정 받앗는데 바로 옆에 바깓을 내다 볼 수 있는 창문이 있었지요

까만밤 몇번인지 설풋 잠들었다 깨어나 창문 밖을 내다보고 또 잠들고..

향적봉 하늘로 초롱한 별님을 보고 싶었건만 야속하게도 운무는 걷히지 않은채 새벽을 맞이합니다

일출 시간이 가까워짐에도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 누구하나 움직이려 하지 않고

어느곳으로 가야 할 지 눈치만 보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산죽님이 앞장서 포인트로 가자고 나서니 그때서야 사람들도 따라 나섭니다

 

향적봉에 오르니 시커먼 운무사이로 빨간 여명이 살짝 비칩니다

설렌마음 들뜨기 시작하고 정신없이 눈길을 걸어 일출 장소에 도착합니다

 

아!! 탄성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맘이 바빠집니다

운무가 찢어지면서 드러난 붉은광명 그리고 또 다시 닫아버리는

찰라의 순간마다 가슴은 터질듯 복받쳐 오릅니다..순간 지나가버리는 풍광임을 알기에...

 

이것이 바로 내가 찾고자 했던 꿈이야..

난 비로소 꿈을 찾았습니다

운해 두둥실 흐르고 천년 고사목에 쌓인 눈꽃에 벌건 일출빛 물들어 가슴 뜨겁게 데우는 광경

 

꿈속에서나 꾸었던 꿈을 이루었습니다

실력이 모자라 다 표현하지 못해 속상해도 내 꿈을 찾은 그날의 감동은

결코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답니다

 

 

 

 

 

 

 

 

 

 

 

 

 

 

 

 

 

 

 

 

 

 

 

 

 

 

 

 

 

 

 

 

 

 

 

 

 

붉은 일출빛에 내마음까지 뜨거워지는것 같았습니다

 

 

 

 

 

 

 

 

 

 

 

 

 

 

 

 

 

 

 

 

향적봉정상에 다시 올랐습니다 구름쇼가 시작되었어요

 

 

 

 

 

 

 

 

 

 

 

 

 

 

 

 

 

 

 

 

 

 

 

 

 

 

 

 

 

 

 

 

 

 

 

 

언제 파란 하늘은 열렸는지 새털구름이 너무도 이쁘게 수를 놓고 있었지요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저 멀리 중봉을 부드럽게 타고 넘는 운해가 장관입니다

 

 

 

 

 

 

 

 

 

 

 

 

 

 

 

 

 

 

 

어디를 어떻게 담아야 할지 모르겟습니다 허둥대기 바쁘고...

 

 

 

 

 

 

 

 

 

 

 

 

 

 

 

 

 

 

 

 

 

 

 

 

 

 

 

 

 

 

 

 

 

 

 

 

 

 

 

 

 

 

 

 

 

 

 

 

 

 

 

 

 

 

 

 

 

 

 

 

 

 

 

 

 

 

 

 

 

 

 

 

파란 하늘은 여기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하산길엔 이렇게 안개속에 갇혀 버렷답니다

 

 

 

 

 

 

 

 

 

 

 

 

 

사람이 좋고 산이 좋고 삶을 사랑하는

 

 

 

잉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