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에 머문 석양
2012 11 03 서해 형도
갈대는 해풍에 석양은 바다에 몸을 뉘이는 형도를 찾았습니다
자석에 이끌리듯 무심히 찾아온 곳
갈대평원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바다에 잠긴 갈대가 여울따라 너울거리고
하늘에 부서진 석양은 붉게붉게 색칠해 갑니다
텅빈 가슴속으로 하염없이 밀려드는 쓸쓸함
물위를 떠돌던 철새 집찾아 하늘을 날고
부지런히 그물내린 쪽배 홀연히 사라지면
붉은석양 갈대에 불을 지펴 쓸쓸한 가슴을 위로해 줍니다
원없이 쏟아낸 열정 뒤로하고 석양은 말없이 꺼져갑니다
낡은 책속에 꽃힌 빛바랜 책갈피 귀퉁이에 적힌 젊은날의 낙서를 보듯이
형도에서 바라본 석양과 갈대는 깊어가는 가을 그리움이었습니다
Novelty - Peter L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