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붉은여명에 불타는 가슴
<지리산 주능선 별궤적>
2014 08 31 < 장수덕유산 >
산죽님, 산과나님, 나그네님, 시골처녀님, 여우사이님 잉꼬
숨죽여 남덕유교육원을 지나친 후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서기까지
한바탕 흘린땀이 본격적인 산행도 하기전에 셔츠를 적셔 놓았습니다
눈송이처럼 별이 쏟아지는밤
고도를 높힐수록 별빛은 더욱 초롱해지고..
빡센 오름이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솔길처럼 편안한길
쉼없이 떠드는 일행들의 목소릴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무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얌전하게 불어오는 서봉
해가뜨는 방향만 빼놓고서 서서히 운해가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파랗게 맑은 하늘에 여명이 터졌습니다
가야산 상왕봉을 톱모델로 굽이굽이 흐르는 산그리메
그 위로 색칠된 붉은여명은 차마 두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선혈빛 붉은색이었습니다
가슴이 불타올랐습니다
여명이 뿜어내는 열기에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일행들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붉은여명을 담느라 혼비백산..
아침 여명과 일출을 담아본 사람이라면
그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알겁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색을 담으려면 제정신가지고는 부족하죠
<우측 남덕유산>
정신줄을 빼놓았던 일출이 끝나고
가져온 빵과 김밥으로 아침을 대충 먹은후
그렇게 보고 싶었던 서봉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둘러 보는데
작년에 비해 개화도 느리고 개체수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서상벌판을 가득채운 운해는 풍족했지만
백두대간 마루금 할미봉 넘어 장수벌판쪽은 말짱하네요
자꾸만 아쉽다는 산죽님 말씀
운해가 백두대간 마루금을 중심으로 양쪽에서 차올라야 멋진 그림이 된다는데..
이번 운해는 용담호와 합천호에서 피어올라
그 주변에만 운해가 넘쳐났고 정작 덕유산자락엔 운해가 부족했습니다
<서봉 헬기장>
늘 그래왔지만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게
우리 산*친의 좌우명
붉은 여명과 운해 그리고 푸른 하늘에 가을 야생화
골고루 갖추어진 서봉 일출출사 산행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함께하면서 땀흘리고 나눠먹고 애기나누고 웃고 떠들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공유하는 산*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게 대박 아닐까요
<지리산 천왕봉>
사람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잉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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