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듯한 사람과 아름다운 산을향해 해바라기가 되련다

♡ 해라 이야기/--- 산행 이야기

한라산 설원을 오르다

잉꼬1 2012. 3. 18. 20:57

 

 

 

 

 

 

 

 

한라산 설원을 오르다

 

(영실-어리목)

 

 

2011 01 08

 

 

한라산은 멋지고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꼭 오르고 싶었던 한라산

지난해 1월 돈내코로 오르긴 햇지만 입산통제 시간이 있는줄 모르고 마냥 올랐다가

남벽분기점에서 영실로 넘어 갈 수 있는 입산 시간에 걸려 공단직원이 길을 막아 도로 내려와야했지요

어찌나 아쉽던지...그래도 다행히

앞도 안보이던 남벽분기점에서 하늘을 잠깐 열어주어 멋진 비경을 보고 내려올수 있었던

그 날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 2박3일 제주여행중에 첫날 올레길 둘째날 한라산 셋째날 올레길

계획대로 둘째날 산에 오르려는데 한라산에 폭설이 내려 통제는 안하지만 올라갈수 없다니..

마음이 콩닥거렷습니다 어떻해서든 가보려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택시들이 못 올라간다 하니 어쩌겠어요

올레7코스 걸으며 내내 바라본 파란하늘 멋진 구름아래 펼쳐진 하이얀 설산 한라산 정상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마음속 내내 아쉬워하며 걸었었답니다

못오르면 어쩌나...

 

 

셋째날 다행히 날이 좋아 영실대피소까지는 눈이 많아 차가 못가도

택시가 주차장까지는 갈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 영실 주차장까지 가는 차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주의 택시 기사님들 참 대단하신것 같았어요

 

 

 

우리 일행 8명은 영실주차장에 도착해 산행 준비를 하고(눈이 아니었슴 차가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갑니다)

영실휴게소(약2.5km정도)를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래 사진에 쌓인눈들이 차도를 가득~ 사람들 오르는 길만 치워 놓았더군요

내린 눈 높이가 장난아니었어요

 

 

 

 

 

 

 

 

 

 

 

오백나한의 시작점...여기서부터 제주의 칼바람을 맞고 올라야 한다는 곳이네요

오른쪽 절벽처럼 보이는 바위가 신선이 살고 있었다는 병풍바위입니다.

깍아지르는 듯한 바위가 절경이더군요

 

 

 

 

 

 

멀리 구름들과 어우러진 수 많은 오름들 아래 서귀포시가 아득하게 보입니다

등산객들이 줄지어 올라오네요

 

 

 

 

 

 

한 친구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오름부터 힘들어해 동행했던 아우가 살피며 같이 올라옵니다

 

 

 

 

 

 

거센 제주의 바람에도 아랑곳 꿋꿋하게 상고대를 안고 있는 저 나무가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새벽에 일찍 오를수 있었다면 구상나무에 멋진 상고대를 더 마니 느낄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오전 9시경부터 올랐는데도 영실쪽 햇빛이 강해 눈이 많이 녹아 내리고 있었지요

 

 

 

 

 

 

 

 

 

 

 

 

구상나무에 얼어붙은 상고대는 겨울만이 가질수 있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구상나무 숲을 벗어나자 백록담 앞으로 광대한 대지가 나타났습니다

백록담 외벽 앞으로 바람에 날리어 살얼음이 되어 날카롭게 붙어버린 풍경이 대단했어요

 

 

 

 

 

 

 

 

 

 

 

 

쌓인 상고대가 또 다른 산을 만들었네요 아마도 제주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일테지요

 

 

 

 

 

 

거센 바람에 모양도 다양합니다

 

 

 

 

 

 

 

 

 

 

 

 

벌써 윗새오름에서 내려오시는분들도 계시더군요

 

 

 

 

 

 

 

 

 

 

 

 

일행은 어디메쯤 갔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진찍느라 저 혼자 떨어져 정신이 없네요..

일행들이 올라가기전 하는말...사진 찍느라 넘 많은시간 소비해 자기들 기다리게 하면 안된다 했는데

뭐~ 귀에나 들어오나요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간답니까~ㅎㅎ

 

 

 

 

 

 

 

 

백록담 앞으로 펼쳐진곳은 선작지왓이라 불리는 곳으로

국립공원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아고산식물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야생화가 지천일때도 다시 오르고 싶어집니다

사진 찍으며 부지런하게 달려오다 온 길 한 번 뒤돌아봅니다..구상나무의 행열이 일품이네요

 

 

 

 

 

 

눈 길 저 끝에 구름이 눈에 반사되어 흘러가는듯~피어오르고...

 

 

 

 

 

 

 

 

 

 

 

 

윗세오름을 향해 갑니다

파란하늘..오름에 쌓인 하이얀 설원..그리고 한라산 백록담과 산객들...그리고 내가 그 곳에 있었습니다

아...가슴이 벅찼습니다

 

 

 

 

 

 

구름은 백록담을 보여줄듯 안보여줄듯 그렇게 흘러다녓지요

 

 

 

 

 

 

 

 

 

 

 

 

바람따라 눈밭도 따라 가고 싶은가봅니다

 

 

 

 

 

 

저 언덕마루를 넘어가면 윗세오름대피소입니다 벌써 많은 산객들이 지나갓네요

 

 

 

 

 

 

 

 

 

 

 

 

 

 

 

 

 

 

윗세오름대피소앞의 오름설경

 

 

 

 

 

 

 

 

 

 

 

 

드뎌 윗세오름대피소 도착입니다

 

 

 

 

 

 

윗세오름대피소에 사람들이 쉬면서 모이를 많이 주어선지 까마귀들이 많았어요

 

 

 

 

 

 

어리목에서 올라오시는 등산객들입니다

오른쪽 갈라진 눈사이로 보이는 깊이가 눈 높이를 짐작케할런지...

가을 어리목 사진들 둘러보니 우린 허리춤까지 쌓인 눈위를 걸어 산행을 한것이었어요

산전체가 눈이 가득이다보니 산행하면서도 그 높이를 실감치 못했던것이었죠

 

 

 

 

 

 

해발 1700m에 위치한 윗세오름대피소

화장실과 매점이 존재하는 곳으로 어리목 탐방로와 만나는 곳입니다

매점에서는 컵라면과 밥, 초코파이, 초코바, 건전지 등 음식과 잡화등을 판매하며

이 때 주의할 것은 모든 쓰레기는 등산객이 직접 가지고 내려가서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컵라면을 먹는다면 여기서 버릴 수 있는 것은 라면국물 뿐이고, 라면 용기는 들고 내려가야 한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쉬고 있었습니다

 

 

 

 

윗새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 백록담입니다

돈내코를 향해 오르는 산객...삼십여분후 돈내코산행은 입산 시간이 지나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이제 어리목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하며 뒤돌아 본...가슴시리게 푸른하늘... 빛에 반사된 구름의 춤사위

바람따라 어디론가 흘러다니는 저구름은 우리에게 무얼 보여주고 싶은걸까

 

 

 

 

 

 

하이얀 한라산의 설경이 내 마음까지도 하얗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름위로 펼쳐지는 빛속으로 구름쇼가 펼쳐지고...

 

 

 

 

 

 

이렇게 멋진 설경속에서 한 장 아니 찍으수 없엇지요

 

 

 

 

 

 

 

 

 

 

 

 

 

 

 

 

 

 

 

 

 

산아래 펼쳐진 광경이 가슴을 또 설레게한다...사재비동산이라네요

 

 

 

 

 

 

오뚜기 같은 순백의 구상나무...금방 탈탈 털고 푸름름으로 튀어 나올것 같습니다

 

 

 

 

 

 

얼만큼의 눈이 내리고 얼만큼의 세찬 바람이 불어야 이런 모습이 될까요

그 인고를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에 또한 캄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이 만세동산의 자연이 빚어낸 풍경들로 인해 다욱 아름답습니다

 

 

 

 

 

 

산을 오르는사람...내려오는사람 모두 아마도 가슴이 벅찼을것입니다

 

 

 

 

 

 

함께한 아우가 사진 담는 모습을 넣어 다시 담아 보았습니다

 

 

 

 

 

 

 

 

 

 

 

 

백록담은 보였다 안보였다를 여러번 반복했지요

 

 

 

 

 

 

 

 

 

 

 

 

서서히 운무는 밀려오고...아름다운 비경을 더 감상하지 못해 못내 아쉽고 정말 내려 오기 싫었습니다

 

 

 

 

 

 

 

 

 

 

 

 

 

 

 

 

 

 

바람도 조금씩 내 귓전에 머물고 이젠 한치 앞도 안보이려 합니다

 

 

 

 

 

 

 

 

구름의 흔적은 하얀눈으로

바람의 흔적은 오만가지 형상으로
눈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겨울.. 삼다도 한라산행
神이 만든 걸작앞에 주체할 수 없었던 감동과 환희 온전히 다 느끼고 오진 못했지만
산행내내 내생에 벅찬 탄성을 내뱉게 하였고 그 감흥은 아직도 내 귓전에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