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이 날개를 달던날
- 2012. 06. 13. -
수줍어 숨어 있다는 명산 구봉산
칠흑 같은 어둠에 묻혀있는 구봉산을 만나러 가기위해 렌턴을 켰습니다
구불구불 산길에 산우님들의 정감어린 이야기와 춤을 추는 불빛이 새벽산행의 묘미를 한 껏 살려주고
산 초입부터 향기롭게 풍겨나오는 상큼한 풀내음 흡~숨 크게 폐부속까지 들이마셔도 보고 고운 새소리 들으며
요즘은 자주 볼 수 없는 반딧불의 불놀이도 감상하며 그렇게 산을 올랐습니다
어둠은 짙었고 운무는 숲속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습니다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흐르는 땀 훔쳐가며
능선길까지 계속 치고 오름이 버거울 무렵 사시나무 떨듯 두다리도 후덜거립니다
행여 갈망하던 소망이 산산히 부서져 날릴까봐 가슴 조렸습니다
겨우겨우 도착한 구봉산 장군봉 단애..
자욱한 안개속에서 예상했던 슬픔이 마음을 울컥하게 하였습니다
이대로 슬픔을 안고 내려가야 하나..
언제나 그랬듯 시간이 약이었고 시간이 희망이었습니다
어느순간 열려버린 하늘
절벽 같았던 안개가 사라지고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꽃송이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른 구름이 너울너울 춤을 추었습니다
요동치는 산하에 구름 물결이 홍수를 이루었고 덩달아 내 마음도 감동의 환희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구봉산이 구름 날개를 달고 승천하는날
내 삶도 다시금 희망의 날개를 활짝펴고 하늘로 날았습니다
아름다운 구봉산 일출산행
그 아름다웠던 편린들을 모아 행복에 잠겨 봅니다
구봉산 능선길에 방울방울 맺혀있던 아침이슬이 싱그럽습니다
하산길에 담아본 소경
여우사이님의 간절한 소망으로 달려간 모래재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잉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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