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가을내음
2015. 09. 18. 월출산 천황봉
한걸음 두걸음 힘겹게 내딛은 걸음이 어느새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매번 첫걸음이 힘들고 두렵지 시작하면 어쨋든지 정상에 서게 됩니다
쏟아질듯 초롱한 별빛과 은하수
지난번 울 산＊친이 올랐던 향로봉도 뚜렷하고 사방이 막힘없는 조망이지만 웬지 무거운 마음..
내심 하얀 운해가 깔려주길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대박의 운해 조짐은 없어 보였습니다
월출봉 정상비를 모델로 별궤적을 담아보자고 모두가 준비끝 액--------션
허걱 이게 뭐다냐~셔터 누르자 마자 구름이 싸악 하늘을 가립니다
영암벌판과 나주벌판의 야경이라도 담아보겠다구 졸린눈 부릅뜨고 달봉님과 왔다니 갔다니 야단법석인데
산과나님과 산죽님은 별궤적 못찍는다고 우쒸 하더니 한숨 주무시네요 ㅎ
굽이진 영산강을 따라서 드넓은 벌판은 서서히 황금색으로 물들어가고
향로봉 사면으론 누런 빛깔이 완연한 월출산
비록 눈꼽만큼 낀 운해와 제빛을 내지 못하는 일출이더라도
가을향기 무럭한 월출산 천황봉의 일출은 내겐 힐링이요 희망이었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잉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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