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0
비는 뿌리고 바람은 세차고 그리고 무지 춥기까지..
오를까 말까 수없이 갈등하다 속는셈 치고 한번 올라보자
조금은 늦게 음산한 태고사 광장을 뒤로하고 뚜벅뚜벅 한걸음 두걸음...
낙조대 능선은 태풍전야
쉬이익 바람이 휘파람을 분다
서둘러 오른 발걸음 때문일까 숨이 차올라 포인트 직전에서 주저 앉는다
연이어 몰아치는 운무가 시계를 닫았다 열었다
동녁은 열였지만 하늘은 무채색 아! 빛만 터진다면..
미루어 오르지 않았다면 후회했겠지
원하던 풍경은 아니어도 딱 요만큼만 보여준 것 만으로도
먼길 달려온 보상으론 충분하다
가을로 가는 대둔 이제 막 색칠을 시작했다
어느 무명화가의 캔버스처럼 진득한 유화물감이 거칠게 덧칠된다
올해는 어떤 환상을 내게 보여줄지
대둔이 완성할 가을의 환타지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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