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케
2012 08 14 <강원도 강릉>
나무가지 끝에 매달린 영롱한 아침이슬
알알이 반작이는 꾸밈없이 맑은 모습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에
마치 크리스마스트리를 미리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 미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싶다
내 눈빛만 보고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걸음걸이만 보고도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나의 투정이라도 미소를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걸음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사람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며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볼 때마다
하얀 이 드러내며 웃는 모습까지
포근한 삶의 모습을 느끼는 속에서
가끔씩 닿는 어깨로 인해
약간의 긴장까지 더해 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이제는 세월의 깊이만큼
눈가에는 잔주름이 가득하고
흰 머리칼은 바람때문에 자꾸 드러나며
앞가슴의 속살까지 햇볕에 그을렸어도
흘러간 먼 먼 시절에
풍뎅이 죽음에도 같이 울면서
하얀얼굴의 소녀로 남아있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 오광수님의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