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만추에 불타는 아침
2014 11 09 -영암 월출산-
구름에 숨박꼭질하는 보름달을 길벗삼아 힘겨움을 이겨내며
저번 여름산행때 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통천문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국립공원 사진전에서 대상작품을 담았다는 포인트를 살짝 엿보니 이미 점령당한 포인트
미련없이 천황봉 정상으로 발길을 옮겨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늘이 걷혀 별빛이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금 구름에 가리기를 여러번
제발 일출때는 하늘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아니 이게 웬일이랍니까
여명이 트이고 일출이 솟을무렵 갑자기 영암벌판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거센 바람을 타고 천황을 덮어버렸습니다
연이어 몰아치는 운무...세차게 부는바람
낙담할 시간도없이 해는 떠오르고 운무는 빨갛게 물들고
날리는 박무탓에 촛점도 맞질않아 버벅거리고..
장군봉 사면에 불타오른 만추의 단풍은 황홀하기 이를데 없는데..
욕심의 한계란 없다하지요
이미 향로봉과 주능선의 단풍은 다 떨어졌지만
나를 위해서 남겨놓은것 같은 장군봉 단풍을 보니 그나마 마음에 위안이 되었답니다
<육형제봉>
사람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잉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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